팬데믹 기간 동안 특히 포장 산업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미국 포장 기계 시장은 확장 중이다. 2022년 포장 산업의 주요 트렌드로는 친환경 포장, 유연 포장, 친환경 잉크,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자 모두를 위한 디자인, VR/AR 접목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친환경은 포장 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보다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포장을 위해 새로운 물질 개발과 도입이 활발하다.

미국 포장 기계 시장 동향

각 브랜드들은 시장 내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포장은 가장 효과적인 차별화 방법 중의 하나이다.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소비자의 72%는 포장 디자인에 영향을 받아 구매 결정을 한다고 답한 바 있어 포장 산업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1년 미국 포장 기계 시장은 전년대비 14.2% 성장한 118억 달러를 기록한 후 향후 5년간 연평균 2.6% 이상 성장하여 2026년에는 134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포장 기계 시장의 고객은 식품 및 음료 제조업체, 생활용품 제조업체, 제약 제조업체로 업계 매출의 2/3 이상을 차지한다. 각 분야는 팬데믹 기간에도 견고한 성장을 보였고 경제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소비 지출, 소비자 신뢰가 향상됨에 따라 포장이 필요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 중이다. 특히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의약품 포장 기계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이며 식품, 소매업 부문 내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코로나19 영향

팬데믹 기간 동안 포장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특히 식품류에서 밀봉 포장 제품 구매를 더 선호하였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음료를 미리 구매하여 비축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대용량 제품, 멀티팩 제품 수요가 급증하였다. 온라인 식음료 구매 증가, 식음료점 오프라인 쇼핑 빈도 감소,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식음료 충동구매는 감소하였다.

(트렌드 1: 친환경 포장)

현재 플라스틱 포장의 대안인 친환경 포장의 몇 가지가 있다. 생분해성 포장 완충제(땅콩 스티로폼)가 대표적인데 폴리스티렌 포장 완충제를 대체하고 있다. 뉴욕주는 2022년 1월  1일부터 폴리스티렌 폼 용기 및 포장 완충제 사용을 금지하였고 생산자 또는 판매처에서 폴리스티렌 포장 완충제 판매, 판매 제안, 유통을 금지하였다. 생분해성 포장 완충제는 밀이나 옥수수 전분과 같은 천연 제품으로 만들어 물에 녹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어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스티로폼이나 버블 랩에 대한 친환경 및 비용 절감 대안으로는 재활용 재료로 만든 에어 필로우(Air Pillow)가 있다. 다양한 크기로 제공되며 상자 안의 빈 공간을 채우거나 포장된 물건 주위에 완충 역할을 제공하는 데 이상적이다.

현재 흔히 사용되는 치약 튜브는 얇은 알루미늄 층을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 재활용이 되지 않고 있다. 최초의 치약 튜브는 제품을 다 사용했을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제품의 환경오염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가지고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매년 플라스틱 쓰레기 3억 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중 9%만이 재활용되고 12%는 소각되어 대기오염의 원인이, 대다수인 79%는 매립이 된다. 플라스틱은 생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 작은 조각들로 분해되어 결국 토양과 바다에서 동물과 인간을 중독시킬 수 있다. 다국적 소비재 기업인 콜게이트 팜올리브(Colgate Palmolive)는 치약 튜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5년 이상 계속하고 있다. 2020년 최초로 재활용이 용이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소재로 만든 치약 튜브를 출시한 바 있는데 향후 판매되는 콜게이트의 모든 치약 튜브는 미국은 2023년까지, 세계적으로는 2025년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변경할 계획이다.  콜게이트는 만약 모든 소비자가 콜게이트의 치약 튜브를 재활용할 경우 매년 약 8000만 개가 매립지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콜게이트는 우선 캐비티 프로텍션, 맥스 프레쉬 쿨, 토털 화이트닝, 옵틱 화이트 라인 제품의 튜브를 우선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변경할 것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전면에는 “Recycle Me!(나를 재활용해!)”라고 명기할 계획이다.

(트렌드 2: 유연 포장, Flexible Packaging)

유연 포장은 비경질 재료를 사용하여 보다 경제적이고 맞춤 옵션이 가능하다. 포장 산업에서 비교적 새로운 방법으로 높은 효율성, 비용 효율적인 특성으로 인해 인기를 얻고 있다. 포일, 플라스틱 및 종이를 포함한 유연한 재료를 사용하여 파우치, 가방 및 기타 유연한 제품 용기를 만들어 주로 식음료, 개인 관리 제품 및 제약 산업과 같이 다용도 포장이 필요한 산업에서 특히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유연 포장은 제조·수송하는데 에너지, 물 소비가 적다. 제품의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해 특히 식품 등의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미국 유연 포장 협회(Flexible Packaging Association)에 따르면 유연 포장을 사용한 오이의 보관 기관은 3~14일, 바나나의 경우는 15~35일 연장됐다고 한다. 지퍼와 같은 잠금 장치가 있어 밀봉이 가능하여 재사용할 수 있는 장점 등으로 인해 2022년 유연 포장이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음료 포장 방법별 에너지 소비량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비교>

(단위: g, MJ/8oz, Kg/8oz)

[자료: FPA(2022)]

(트렌드 3: 친환경 잉크)

일반적으로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석유 기반 잉크는 납, 수은 및 카드뮴과 같은 은 중금속이 포함되어 독성이 있기 때문에 유해 폐기물로 간주된다. 따라서 기업들은 시장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더 친환경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생분해성이 있고 제조·폐기될 때 독성 화학물질을 방출할 가능성이 적은 콩 기반의 식물성 잉크를 선택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성잉크, 야채 잉크, UV 잉크, 해조류 잉크 등의 도입이 시작되고 있다. 수성 잉크와 UV 잉크는 휘발성 유기 화학물을 적게 함유하는 특징이 있고 야채 잉크는 일반적으로 콩이나 옥수수 기름과 같은 유기 화합물에서 파생되며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방출이 적은 특징이 있다. 또한 해조류 잉크의 경우는 자외선에도 강하면서 탄소 발자국이 음수(탄소 흡수가 방출보다 큰 경우)여서 친환경적이다.

(트렌드 4: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자 모두를 위한 디자인)

온라인 매출 증가에도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욕구를 오프라인 쇼핑으로 해소한다. 따라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포장을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포장에 집중해야 하는데 현재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포장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큰 글꼴, 단일 색상 및 간결함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바람직할 것이다. 식품 기업 켈로그 사가 판매 중인 RXBAR가 대표적인데 성공적인 포장 디자인의 예로 꼽힌다. 단색을 사용하여 깔끔함을 강조하고 전면에는 큰 글꼴로 성분을 간결히 표시하여 소비자들이 쉽게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트렌드 5: VR/AR 접목)

VR/AR이 접목된 포장을 통해 소비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제품/브랜드와 연결되어 충성도 제고를 기대할 수 있고 제품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VR/AR기술 활용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헤어 관리 제품 브랜드인 허벌 에센스(Herbal Essence)는 더 많은 소비자가 올바른 소비 선택을 하도록 권장하기 위해 AR을 접목하였다. 허벌 에센스 앱으로 제품을 스캔하면 사용자는 VR을 통해 해안 플라스틱 쓰레기 관련 정보를 얻고 바다를 청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주류 업체인 잭다니엘(Jack Daniel)도 앱을 통해 제품을 스캔하면 라벨이 팝업북 형태로 펼쳐지면서 가상 증류소 투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위스키 제조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시사점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친환경은 2022년 미국 포장 산업의 주요 키워드이다. 친환경·지속 가능한 포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고급스러움과 윤리성을 드러낼 수 있어 친환경·지속 가능 포장은 2022년에 주류가 될 것이고, 이 트렌드를 빠르게 적응하고 도입하는 브랜드와 기업이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식음료계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생분해성 포장을 도입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물질은 옥수수 전분이며 대나무, 쌀겨 등의 개발이 활발하다.

KOTRA 달라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 포장 기계 업체의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포장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어 새로운 소재 전환에 대해 논의 중이며,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용 효율적인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이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새로운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면에서 미국에서 개최되는 다수의 전시회는 최신 산업의 동향을 익히고 새로운 기술 및 솔루션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므로 우리 관련 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포장 산업 전시회>

[자료: 각 전시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