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UAE(아랍에미레이트)에 이어 EU(유럽연합)에서도 플라스틱 봉지가 퇴출될 예정이다.

11일 유관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글로벌 추세에 맞춰 국내에도 플라스틱 포장재의 사용을 금지하고 생분해성을 높인 친환경 포장재를 폭 넓게 활용하자는 국내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보다 생분해성을 향상시켰지만 가격은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보다 저렴해 경제성이 뛰어난 신소재를 생산하는 '신성에어로겔'과 이를 원재료로 다양한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에코리빙'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신성에어로겔의 '산화생분해 플라스틱(Oxo-Biodegradable Plastic)'은 HDPE에 신소재인 분해제를 1∼2%만 혼입해 생분해성이 기존보다 탁월한 친환경 비닐을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에 산화 생분해제를 첨가해 물성·가공성이 뛰어나고 산화 생분해제를 공급하는 미국·일본·영국제품보다 월등한 산화 분해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복합산화 생분해제는 플라스틱류의 원료인 고분자 수지 PP·PE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일정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저분자 화합물로 변환돼 '카르복실기(COOH)'의 구조로 완성된다. 그런 이후에는 목재나 나뭇잎이 썩어 나타나는 물질과 유사형태로 변해 자연 생태계의 미생물이 섭취할 수 있게 되는데 제대로 분해되는 포장재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신소재의 최대강점은 산화 분해제의 혼입량에 따라 분해되는 시기조절이 가능하고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에 비해 산화력이 우수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더불어 일반 플라스틱 봉지 수준의 강도로 높은 성능에 비해 가격은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보다 저렴하다.

이 신소재는 '이산화규소 무기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산화 및 생분해성 재료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으로 지난 2010년 9월 발명특허를 출원해 2011년 4월 26일 특허를 취득했다. 반면 신소재를 첨가해 만든 우수한 비닐봉지가 기존 국내 친환경 비닐봉지 규격과 달라 높은 우수성에도 불구, 아직까지 '친환경 마크'를 표시할 수 없었다.

그나마 회사가 환경부에 관계규정 개정을 요청하고 공정위에 사전 심사청구를 통해 지난 2010년 8월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심사결과를 받아냈다. 더불어 이 신소재의 높은 기능성은 농업기술원이 농업용 폐비닐의 수거·재활용 전 처리 소요비용의 획기적 저감을 위한 농업용 '산화 생분해성 멀칭 필름'의 제안을 받아 현장실험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서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신성에어로겔은 올 6월초 제품생산을 위한 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이와 관련 해당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의 제조·판매를 맡은 에코리빙 황명찬 총괄이사는 "기존 친환경 비닐보다 잘 썩고 일반 비닐봉지와 동일한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에 비해 저렴한 획기적인 신소재"라고 설명했다.

또한 황 이사는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등 국내 유통시장은 물론 수출기업들의 제품 포장재와 농업용 '멀칭 필름'에 이르기까지 활용도가 광범위하다"며 "특히 기존 친환경 비닐제품처럼 일반 비닐제품보다 최소 1.5배, 많게는 2배의 추가 비용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부분 친환경 비닐봉지는 HDPE에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천연성분 산화제를 30% 가량 조합해 만드는데, 생분해성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분해제를 30%이상을 혼입하면 분해성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강도가 약화돼 물건을 담는 비닐봉지로서 역할이 기대이하이기 때문이다.

가격 역시 일반 플라스틱 비닐봉지의 1.5배로 높아 비용절감을 바라는 기업들 입장에서 꺼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환경보호 ▲비용절감 ▲품질향상 등 3가지 강점을 갖춘 신성에어로겔의 신재료와 에코리빙의 제품들이 새로운 친환경 포장재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4.7.1 현대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