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준비에 쓰이는 국자ㆍ대접ㆍ밥공기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의 최대 9배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동익 의원(민주통합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품용 기구의 포름알데히드 검출량은 국자 37.1ppm, 대접 21.3ppm, 밥공기 12.3ppm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는 기준치 4ppm에 비해 국자는 9.2배, 대접 5.3배, 밥공기는 3배 높은 수치다.

포름알데히드는 눈ㆍ코ㆍ목에 자극을 주고 암ㆍ천식ㆍ피부염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하지만 최 의원에 따르면 식약청의 식품용 기구류에 대한 수거 및 검사 횟수는 해마다 줄어 2010년 1183건에서 지난해 680건, 올해 상반기에는 52건에 머물렀다.

반면 수입 기구류는 재질별 기준에 따라 정밀검사를 거쳐 반입되고 있어 정밀검사 횟수가 2010년 9974건, 2011년 8346건에 달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3266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최 의원은 "서민들이 쓰는 기구류는 발암물질이 나와도 검사를 않고, 부자들이 쓰는 기구류만 관리하는가"라며 "현행법상 국내 식기류 제조업체는 6개월마다 한 번씩 식약청이 정한 기준ㆍ규격에 따라 자가품질검사를 해야 하는데, 식약청은 자가품질검사 제도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청은 식품용 기구를 제조ㆍ가공한 자는 식품위생법상 영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기준ㆍ규격 관리여부에 대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식품용 기구류는 밥상의 안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품목"이라며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연합처럼 식품과 접촉하는 기구ㆍ용기ㆍ포장 개념을 통합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도영기자 namd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