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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세플라스틱의 역습③]30년 후 물고기보다 많은 바닷속 플라스틱
작성자 tawak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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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플라스틱 800여만톤씩 바다에 버려져
오염물질 흡착 미세플라스틱 체내로 유입


제주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플라스틱 쓰레기.(디프다 제주 제공)2020.11.14/뉴스1© News1

30년 뒤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오는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는 무거운 경고가 나왔다.

엘런맥아더 재단과 맥킨지 경영·환경센터는 2016년 공동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측하며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최소 8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분마다 트럭 1대분씩 버려지는 셈인데 앞으로 그 양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050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1분당 트럭 4대분에 달할 전망이다.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한 해양오염은 심각한 수준이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010년 약 2억6000만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있을 것이란 추정은 나왔지만 국내·외 정확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양에 대한 통계는 없다.

국내에서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추정치만 있을 뿐이다.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에 죽어가는 해양생물들

서귀포해양경찰서가 지난 8월27일 오전 성산읍 온평리 해안가에서 폐그물에 걸린 붉은바다 거북이를 구조하고 있다.(서귀포해경 제공)2019.8.27/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잔류성·생물축적성 물질 피해 저감을 위한 미세플라스틱 관리방안(박정규·간순영)’ 보고서는 플라스틱 해양쓰레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4만2800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바다로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해양생물에겐 곧 생명의 위협이 된다.

어류뿐만 아니라 모든 바다거북 종의 86%, 모든 바닷새 종의 44%, 모든 해양포유류의 43%를 포함해 최소 267종의 해양생물이 플라스틱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해양동물들이 폐그물이나 폐통발 등에 걸리거나 갇혀 죽는 일이다. 이를 ‘유령어업(ghost fishing)’이라고도 한다.

실제 매년 3만 마리의 북방 바다표범이 그물에 걸려 질식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8월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힌 바다거북이 발견됐다. 당시 미국 동물관련 매체 ‘The Dodo(도도)’는 빨대를 뽑는 내내 피와 눈물을 흘리는 바다거북 모습이 담긴 영향을 공개했다.

◇플랑크톤도, 고래도 먹는 미세플라스틱

전문가들은 이같이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도 문제이지만 알게 모르게 플라스틱 조각을 섭취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2018년 11월 인도네시아 카포타 섬 해변에는 향유고래가 떠내려왔다. 그 뱃속에서는 플라스틱컵 115개, 플라스틱병 4개, 1000여 개의 플라스틱 합성물 등 5.9㎏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시일리보스트 해변에 떠밀려온 향유고래 뱃속에서 100㎏에 달하는 쓰레기가 나왔다. 플라스틱 컵, 밧줄, 장갑 등이었다.

지난 1월3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서 전달 22일 제주 해상에서 발견된 참고래 사체를 부검한 결과 내장에서 1m 정도의 낚싯줄이 발견됐다. 이 고래는 길이 12.6m, 무게 약 12톤의 새끼로 추정된다. 10m 이상 대형고래 부검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2020.1.3 /뉴스1 © News1 © News1 고동명 기자

이러한 현상은 비단 국외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3월 제주에서 진행한 바다거북 부검에서도 해양오염 실태가 확연히 드러났다.

당시 푸른 바다거북 사체 2구에서는 각각 30~50여 개에 달하는 비닐봉지, 밧줄 등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처럼 매년 수백만 마리의 바닷새, 바다거북, 어류, 해양 포유류들이 플라스틱 조각 등을 먹고 소화장애 등으로 죽는다.

특히 크기가 10㎜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은 작은 생물도 먹기가 쉬워 다양한 해양생물에게서 섭취 흔적이 발견된다.

플랑크톤을 비롯해 갯지렁이 등의 해양 무척추동물, 홍합, 해삼 등도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사실이 확인됐다.

섭취된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에 의해 다른 동물에게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먹이사슬 상위 단계로 올라갈수록 몸속에 더 많은 플라스틱이 축적되며 발생할 문제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실제 플랑크톤을 섭식하는 어류 35%의 위장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한 종류의 어류가 약 1만2000~2만4000톤의 플라스틱을 소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오염물질 흡착해 사람 몸까지 전이

제주 앞바다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디프다 제주 제공)2020.11.14/뉴스1© News1

게다가 미세플라스틱은 다른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특징이 있어 체내로 유입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산업, 농업, 살충제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중금속 등의 물질을 흡착한다. 오래된 플라스틱이 새 플라스틱보다 오염물질을 더 많이 흡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플라스틱을 제조할 때 그 특성을 살리기 위해 첨가하는 비스페놀A, 기소제 등도 체내에 축적된다.

다시 말해 사람이 직접적으로 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이 낮더라도 다른 해양생물을 먹음으로써 체내에 미세플라스틱과 오염물질을 축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박정규·간순영 박사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국내 연구는 아주 기초적인 수준”이라며 “플라스틱을 섭취할 경우 생물축적 정도와 영향, 잠재적 독성이 높은 물질 등을 파악해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이 기획기사는 제주연구원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등에서 제공한 자료들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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